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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3년 수익률 101% 나왔다는데(마이너스 계좌, 퇴직연금)

by 햇살짱짱 2026. 11. 4.

 

금융감독원 사진

월급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지금 몇 퍼센트인지 한 번이라도 확인해보셨나요? 대부분은 그냥 회사가 알아서 넣어주는 돈이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공시를 보면 깜짝 놀랄 숫자가 나왔습니다. 어떤 상품은 3년 누적 수익률이 100%를 넘겼는데, 전체 평균은 50%대 초반에 머물러 있었거든요. 같은 퇴직연금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특히 요즘은 퇴직자가 몰리는 연말 시즌이라 금융사들마다 퇴직연금 유치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내 계좌 수익률이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 제대로 짚어보는 게 손해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3년 수익률 101%, 진짜야?

 

고용노동부가 공시한 올해 9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상품인 적극투자형 BF1 포트폴리오가 3년 누적 수익률 100.97%를 기록해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에 올랐습니다. 3년 만에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난 셈입니다.

이 수치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비교 대상 때문입니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의 적극투자형 포트폴리오 평균 수익률은 57.58%였는데, 1위 상품은 이를 43.39%포인트나 웃돌았습니다. 평균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낸 겁니다.

업권별 평균 수익률을 따로 뜯어보면 증권사가 61.45%로 가장 높았고, 은행이 55.76%, 보험사가 55.03%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몇 퍼센트포인트 차이처럼 보이지만, 수천만 원 단위로 쌓이는 퇴직연금 특성상 이 차이가 실제로는 꽤 큰 금액 차이로 이어집니다.

내 퇴직연금이 어느 업권, 어느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는지에 따라 3년, 5년이 지나면 받는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즘 '퇴직연금 수익률 비교'라는 검색이 많이 늘어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수익률 차이가 날까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의 BF1 포트폴리오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함께 만든 '마이슈퍼 알아서 성장형' 펀드를 중심으로 운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 우량주와 대체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국내 주식이나 예금성 상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자산과 대체자산까지 섞어서 변동성을 관리하면서도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자산배분 전략을 쓴 것이 평균을 크게 웃돈 배경으로 보입니다. 같은 디폴트옵션이라도 내부적으로 어떤 자산에 얼마나 분산해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실제로 적립금 성장세도 뚜렷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8조51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4.8%나 늘었다고 합니다. 수익률이 좋은 상품으로 돈이 몰리는 흐름이 그대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한국투자 증권 광고물 사진

 

마이너스 난 계좌는 왜 그런 걸까

 

반대로 '퇴직연금 수익률 마이너스'를 검색해보신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올해 3분기는 증시 자체가 흔들렸던 시기였습니다. 코스피가 6월 말 8476선에서 9월 말 6838선까지 떨어지면서 약 19.33% 하락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들고 있던 계좌들은 2분기 말 165조원대에서 3분기 말 160조원대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주식 비중이 높았던 계좌일수록 이 시기에 수익률이 출렁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같은 기간에도 어떤 상품을 들고 있었느냐, 위험자산 비중이 얼마였느냐에 따라 한쪽은 플러스, 한쪽은 마이너스가 갈린 겁니다. 당장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선택은 아니고, 시장 상황과 자산 비중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재미있는 건 4분기가 되면 퇴직연금 자금이 유독 많이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4분기는 계절적으로 퇴직연금 유입이 집중되는 시기'라고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연말 퇴직자가 늘어나는 데다 연초에 세액공제 혜택을 챙기려는 분들이 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 추가 납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이 시기에 금융사들이 디폴트옵션 수익률 1위, 가입자 유치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내 퇴직연금 수익률, 어떻게 확인할까

 

내 계좌 수익률이 평균보다 높은지 낮은지 궁금하다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나 통합연금포털에서 업권별, 사업자별 수익률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포털에 '통합연금포털'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모바일 앱에서도 조회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 등으로 나뉘어 있던 자산을 홈 화면에서 유형별로 통합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바꾼 곳도 있다고 하니, 평소 쓰는 앱에서 연금 메뉴를 한번 눌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각에서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더 끌어올리려면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현행 70%에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지금은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 장기 수익률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물론 투자는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투자가 어렵거나 직접 운용할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가 자산배분을 대신해주는 디폴트옵션 상품을 활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퇴직연금은 '넣어두면 끝'이 아니라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내 수익률을 평균과 비교해보고, 필요하면 상품을 바꿔보는 관심이 노후 자산의 크기를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은퇴 전까지 남은 시간이 길수록 이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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