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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년간 벌어놓은 1.8조 싹 (2분기, 쿠팡 주가 반토막)

by 햇살짱짱 2026. 11. 4.

 

쿠팡 화재 사진

매출은 역대 최대인데 적자라니, 이상하지 않나요? 쿠팡이 올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해 3분기 실적을 제출했는데요. 매출은 99억6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조22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7% 늘었습니다. 겉보기엔 성장세가 뚜렷한데, 정작 영업손익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영업손실만 4억5000만달러, 약 6423억원에 달합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22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회사가 이번에는 완전히 적자로 돌아선 겁니다. 당기순손실도 7151억원으로, 작년 3분기 1316억원 흑자에서 손실로 뒤바뀌었습니다.

 

쿠팡 3년간 번돈, 3개 분기 만에 증발

 

숫자를 보면 더 체감이 됩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 3분기 6423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는데요. 이를 모두 더한 1~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1조8318억원에 달합니다.

 

3년간 쌓은 흑자, 1조8318억원 적자로 거의 다 사라졌다

 

쿠팡Inc가 2023년 처음 연간 영업흑자를 낸 뒤 2025년까지 3년간 거둔 영업이익 합계가 1조8987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단 3개 분기 만에 거의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냈다는 이야기입니다. 3년 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이익이 아홉 달 사이에 통째로 날아간 셈이죠.

이 적자 규모는 쿠팡 창사 이래 최대였던 2021년 연간 적자 1조7088억원마저 넘어선 수치입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더 남아있는데도 벌써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겁니다.

 

 

2분기엔 과징금, 3분기엔 화재

 

매출이 늘었는데 왜 적자인지가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입니다. 이 사고로 발생한 손실 비용만 2억4800만달러, 우리 돈 약 3540억원이 3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즉 일회성 사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수익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도 여전합니다. 떠났던 고객이 생각보다 더디게 돌아오면서 물류설비 고정비 부담이 커졌고, 고객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난 게 수익성을 더 갉아먹었다고 합니다.분기별로 적자의 이유도 제각각이었습니다. 2분기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 등 행정제재 대비 비용 약 6200억원이 반영됐습니다. 3분기에는 물류센터 화재 비용이 그 자리를 대신했죠.

매번 다른 악재가 겹치면서 손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모습인데요. 한 번의 사고가 아니라 사고가 사고로 이어지는 흐름이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언제쯤 숨통이 트일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핵심 유통사업인 로켓배송·마켓플레이스의 활성 고객 수는 25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명 늘었습니다. 다만 증가율은 2%로, 작년 같은 기간 10% 증가에 비하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도 사실입니다.

 

쿠팡 배달차 사진

 

쿠팡 주가 반토막, 지금 공모가 대비 어디쯤

 

실적 발표 소식에 쿠팡Inc 주가도 출렁였습니다. 발표 당일 정규장에서는 3.61% 오른 15.23달러에 마감했지만,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3.81% 내린 14.65달러까지 밀렸습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35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쿠팡Inc는 3분기 중 약 1270만 주, 2억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주가 방어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반면 쿠팡이츠와 대만 로켓배송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5억88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습니다. 핵심 사업의 성장은 둔화됐지만, 새롭게 키우는 사업들은 오히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김범석 의장 "구조적 문제 아니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떠난 고객 중 일부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등 여진이 남아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돌아온 고객은 예전 소비 수준을 회복했다고 전했습니다.김 의장은 신규 회원 유입이 아직 복귀하지 않은 회원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새로 들어온 회원이 구매액을 끌어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도 솔직하게 언급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반쯤이면 로켓배송 등 핵심 사업의 마진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다만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동시에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관련주로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

쿠팡 실적이 흔들릴 때마다 함께 거론되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쿠팡과 물류·운송 사업으로 연결된 동방, KCTC 같은 종목이 대표적인데요. 쿠팡의 물동량이나 사업 확장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편입니다.

다만 이런 관련주는 쿠팡 실적 하나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전체 유통·물류 업황이나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쿠팡 적자가 곧바로 관련주 전체의 악재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쿠팡 적자를 둘러싼 핵심은 하나로 모입니다. 매출은 분명 커지고 있는데, 사고와 비용이 겹치며 수익성 회복이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내년 중반이라는 회복 목표가 실제로 지켜질지, 다음 4분기 실적에서 그 답의 실마리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