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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49% 치솟았던 래블업(경쟁률,주관사,공모주)

by 햇살짱짱 2026. 11. 4.

 

래블업 간판 사진

공모가보다 49% 넘게 오른 주식이, 같은 날 공모가증거금 8조 몰렸다더니... 동원파츠 청약, 결국 손에 쥔 주식 수에 다들 놀랐다보다 25%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면 믿으시겠어요. 지난 11월 3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의 코스닥 상장 첫날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장 초반만 보고 들어갔던 투자자라면 마음이 복잡했을 하루였을 거예요. 오전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뜨거웠는데, 오후로 갈수록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해버렸거든요.

그런데 이 급락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상장 첫날 운이 나빴다'로 넘기기 어려운 구조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까지 수억 원대 손실을 떠안게 된 사연이 있거든요.

 

장중 2만8350원까지 찍었던 주가, 결국 1만4220원에 마감

 

래블업, 정체가 뭐길래

 

래블업은 2015년에 설립된 AI 인프라 관리·운영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같은 값비싼 AI 반도체 자원을 여러 기업이 효율적으로 나눠 쓸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예요.

 

요즘 어느 기업이나 AI를 도입하고 싶어 하지만, 정작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래블업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 회사라서, 상장 전부터 AI 인프라 테마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테스트팜 구축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세대 AI 반도체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경쟁률 284대 1, 그런데 속을 보니

 

상장 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래블업은 28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꽤 뜨거운 반응처럼 보이지만, 실제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참여한 1129건 가운데 553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을 써냈다고 해요. 경쟁률에는 희망범위 하단 미만의 신청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이 곧 '기관들이 비싸게 사고 싶어한다'는 뜻은 아니었던 거죠.

증권가에서는 이런 수치를 보고 수요예측 경쟁률만 믿고 들어가는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공모주 투자를 조건이나 자격만 보고 접근할 게 아니라, 이런 세부 수치까지 함께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래블업의 공모가는 1만9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상장 당일 장 초반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때 40%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장중 최고가는 2만8350원까지 찍었습니다. 공모가 대비로는 49.21%나 오른 수치였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방향을 틀었고, 장중 최고가 대비로는 약 49.8%나 떨어진 가격에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결국 종가는 1만4220원, 공모가보다 25.16%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루 안에 상승과 하락을 모두 극단적으로 경험한 셈인데요, 이날 코스닥 지수 자체가 4%대 급락하며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모주 상장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 사례였어요.

 

증권거래소 사진

 

주관사 NH투자증권, 왜 독박을 썼나, 둘째 날 분위기는 또 달랐다

 

 

이번 상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 이야기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2%대에 그쳤다는 점이 문제였어요.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공모주를 받은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건데, 이 비율이 낮으면 상장 초기에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기관들이 공모주 확보에는 열심히 참여했지만, 장기 보유까지 약속한 물량은 많지 않았던 거죠.이런 구조 때문에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약 14억 원을 추가로 떠안아 인수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공모주를 조회하고 신청하는 입장에서는 수요예측 경쟁률만큼이나 주관사가 어디인지, 확약률이 어떤지도 함께 봐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셈입니다.

첫날 29.89% 하락으로 마감한 래블업은 다음 날 다른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하락 출발 이후 강보합권인 0.42% 상승으로 움직이면서, 전날의 급락세가 일단 멈춰서는 모습을 보였어요.같은 시기 상장한 다른 새내기주들의 사정도 비슷했습니다. 앞서 상장한 선박 부품 제조업체 영광도 첫날 18.24% 상승했다가 이튿날 28.51% 급락하는 등, 11월 들어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습니다.증권가에서는 단순히 상장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하기보다, 실질적인 영업이익 증가세와 펀더멘털을 꼼꼼히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모주, 숫자 하나만 믿지 마세요

 

주가와는 별개로, 래블업의 기술력 자체는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12일 열리는 한 AI 포럼의 AI코리아대상 시상식에서 래블업은 파네시아와 함께 AI 기술 부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을 예정이라고 해요.또한 AMD의 리사 수 CEO가 참석한 한국 AI 생태계 관련 행사에서도 래블업은 망고부스트, 모레, 노타 등과 함께 국내 AI 인프라 기업으로 소개되며 실제 산업 적용 사례를 공유한 바 있습니다.

즉 상장 첫날의 주가 변동성과는 별개로, AI 인프라를 다루는 기술력 자체에 대해서는 정부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양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래블업 사례를 보면 수요예측 경쟁률, 장중 상승률 같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엔 변수가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경쟁률 속 희망가 하단 미달 비율, 의무보유확약 비율, 주관사의 상황까지 함께 봐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공모주 투자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상장 당일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이런 세부 구조를 먼저 조회해보고 접근하는 게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래블업이 둘째 날 보여준 강보합 흐름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