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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거 결과, 코스피·닛케이 와르르(반도체, 삼성전자)

by 햇살짱짱 2026. 11. 4.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선거 결과 하나에 증시가 이렇게 출렁일 수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2026년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한창 진행되던 중 민주당이 상원 경합지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러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먼저 급락했고, 그 충격이 곧바로 아시아 시장으로 넘어왔습니다.

사실 아시아증시는 이번 한 번만 흔들린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도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줄줄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반도체·AI 관련주가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정치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입니다.

 

코스피 3.23%, 닛케이 4.26%... 하루 만에 벌어진 일

 

선거 결과가 왜 증시를 흔들었나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46석, 공화당은 37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132석, 공화당이 77석을 확보하며 앞서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띈 건 텍사스였습니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고 연방 상원 의석을 탈환했는데, 민주당이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건 1990년대 초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공화당 의석을 민주당이 가져갔고, 미시간과 오하이오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했습니다.

 

시장이 긴장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AI와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추가 재정 부양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삭소은행의 한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민주당의 선전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고, 이게 재정 부양책 기대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 거래소

 

실제 숫자를 보면 체감이 됩니다. S&P500 지수 선물은 1.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 선물은 2% 넘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나스닥 선물의 낙폭이 두드러진 건 텍사스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이 충격이 그대로 아시아로 넘어왔습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3.23%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4.26%나 하락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식을 추종하는 MSCI 지수도 0.5% 내려갔습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4.906%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습니다.재밌는 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오히려 올랐다는 점입니다. 달러인덱스가 0.37% 하락한 101.34를 기록한 걸 보면, 이번 혼란이 미국 내부 정치 불확실성에서 시작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도체·AI주는 왜 먼저 흔들렸나

 

사실 이번 폭락 이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8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3분기 실적 발표가 기폭제였습니다. 매출은 1275억 77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2억 2000만 달러에 못 미쳤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성장했지만 문제는 돈을 쓰는 속도였습니다.

 

3분기 자본지출이 513억 5500만 달러로 114%나 급증했고, 잉여현금흐름은 –90억 6500만 달러로 2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정작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겁니다. 결국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12.6% 급락했고, 시가총액 500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여기에 인텔까지 더해졌습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밑돌자 인텔 주가는 28.58% 폭락했는데, 1970년대 이후 50여년 만에 최악의 하루였다고 합니다. 엔비디아, AMD,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20% 떨어졌습니다.

 

삼성 로고

국내 투자자들이 제일 신경 쓰는 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론의 급락 영향을 받아 코스피는 3.48% 하락한 5730선에 마감한 적이 있었고, 외국인은 하루 만에 1조 617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일본에서도 인텔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이비덴 주가가 15% 넘게 폭락했고, 인텔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도 6%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키옥시아까지 실적 전망 실망으로 장중 17%나 폭락하면서 분위기를 더 얹었습니다.

 

 

지금 바닥일까, 더 빠질까

 

이 질문이 지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옵니다. 중국은 10월 한 달간 CSI 300 지수가 8.5% 폭락하며 10년 만에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하자 당국이 주요 은행과 자사주 매입 대출을 긴급 점검에 나섰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아시아 신흥국 증시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희망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삭소은행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국채 금리 하락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초기 매도세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반등과 급락이 하루 간격으로 반복되는 패턴이 최근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 당분간은 변동성 자체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일수록 눌림목을 노리는 분들과 일단 지켜보자는 분들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선거 개표 상황과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일정은 계속 체크해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번 폭락을 두고는 반응이 엇갈립니다. 한쪽에서는 AI 투자 거품이 결국 터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다른 한쪽에서는 일시적 조정일 뿐 반도체 업황 자체는 여전히 좋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월요일 주식 앱 열기가 겁난다는 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체감 공포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반등과 급락이 번갈아 나타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당분간은 미국 정치 상황과 빅테크 실적 발표 흐름을 같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에 대한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