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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가 '저평가' 꼬리표 151곳 공개(저 PBR,코스피,코스닥,명단)

by 햇살짱짱 2026. 11. 3.

 

최근 며칠 사이 현대제철, 롯데쇼핑 같은 종목들이 동시에 들썩인 배경에는 한국거래소가 처음으로 공개한 '저PBR 기업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주, 건설, 화학, 유통, 음식료, 철강 등 업종에 걸쳐 저평가된 151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단순한 발표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이걸 '정부가 공식적으로 저평가 기업을 지목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2027년 5월 4일로 예정된 차기 공표일 전까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같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할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눈여겨봐야 할 종목 리스트'로 통하고 있습니다.

명단이 공개된 다음 날, 151개 종목 중 115곳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하락한 종목은 32개, 보합은 4개에 불과했으니 체감상으로는 '리스트에 오른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던 종목은 현대제철로, 전일 대비 11% 넘게 급등했습니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한화생명, 이마트 등도 함께 올랐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번에 처음으로 저PBR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증건거래소 사진

 

저PBR이 도대체 뭔데?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해 '이 회사가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건 회사가 가진 순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더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PER 10배, PBR 1배 미만이면 저평가 기업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에서도 2025년 말 기준 541개 기업이 PBR 1배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전체의 64%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번 거래소 발표는 이런 저평가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기업이 스스로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을 내놓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증식 챠트 사진

코스피는 몇 곳, 코스닥은 몇 곳?

 

이번에 공개된 151개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저PBR 선정 요건을 충족한 185곳 가운데 이미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해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34곳을 뺀 나머지를 최종 명단으로 발표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지주회사, 건설, 화학, 유통, 음식료, 철강 분야가 두드러지게 많이 포함됐습니다. 전통적으로 자산은 많지만 시장에서 저평가받던 업종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에서, '덩치는 큰데 주가는 싼' 기업들이 많다는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코스피냐 코스닥이냐에 따라 투자자 접근법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코스피 쪽은 대형 지주사·철강·유통주 위주라 안정성을 보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고, 코스닥 쪽은 상대적으로 종목별 변동성이 더 큰 편이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명단 발표일은 언제?

 

저PBR 리스트는 한 번 발표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매 반기마다 갱신됩니다. 차기 공표일은 2027년 5월 4일로 예정돼 있는데, 이 기간 동안 기존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은 리스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은 신규 편입을 피하기 위해 저마다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이번 정책이 장기간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던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구체화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 인적분할을 발표한 한화의 경우 분할 이후 시가총액이 기존보다 33.9% 늘어나며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비슷한 시기 분할을 발표한 카카오는 오히려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반응이 갈렸습니다. 같은 '기업가치 제고' 방향이라도 사업 구조와 시장의 신뢰도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금 이 리스트, 투자에 어떻게 참고할까

 

저PBR 명단에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수 신호는 아닙니다. 다만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후보군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저PBR·주주환원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AI 관련주들의 수익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지주·산업재 업종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저평가됐다고 해서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같은 명단에 있어도 업종 전망이나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명단에 오른 기업이라면 배당 정책이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실제로 발표되는지를 함께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이 글은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명단은 반기마다 갱신되는 만큼,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이라도 다음 발표에서 새로 들어올 수 있고 반대로 제외될 수도 있습니다. 포털에 '저PBR 기업 리스트'를 검색하면 한국거래소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전체 명단을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종목이 포함돼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